여행 2일차.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됐어요.
오전에 남편의 비행 강습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던 날이라
우선 점심 먹으러 숙소 근처의 쇼핑몰로 갔어요.
미국에서 컵밥이 유행이라길래 한번 먹어봤는데 제 입에는 안 맞았어요
여행 2일차부터 한식 찾은 자의 최후랄까 🥲
그런데 아래 보이는 컵밥 2개 + 음료 1잔 가격이 32.4달러(45,000원 정도).
사악한 물가였습니다.




그리고 스탠리 텀블러를 하나 샀어요.
38.22달러로 한화로 약 53,000원 정도였어요.
여행 초반에 이걸 산 걸 정말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게,
여행 기간 동안 미서부 기온이 어마어마했거든요.(35~45도)
시원한 물 담아서 계속 마시면서 다녔어요!!
만약 미서부 렌트카 여행 예정이시면 큰 텀블러 하나 챙겨가시는 거 추천드려요 👍🏻
그리고... 숙소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뭐가 있을까 한참 찾아봤는데 애매했어요.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다고 방에서만 시간을 보내긴 아쉬웠구요.
피닉스 공항, 시내 근처에 피닉스 동물원이나 데저트 보태니컬 가든이 그나마 좋을 것 같은데
기온을 생각할 때 도저히 밖을 돌아다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사과로 국립공원(Saguaro National Park)에요.
숙소에서 차로 편도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국립공원을 차로 둘러볼 수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어요!

다행히 렌트한 차 크루즈 모드가 잘 되어있어서 알아서 간격 조절도 하고
길도 쭉쭉 뻗어있어서 비교적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어요.
가는 길에 비행기들의 무덤인 The Historic Aviation Bone Yard도 지나갔어요.
수많은 비행기들이 가만히 세워져있는 걸 보니 살짝 무섭기도 하고 이상하더라구요.



사과로 국립공원 (Saguaro National Park)
거의 두 시간을 달려 사과로 국립공원에 도착했어요.
Saguaro 발음은 Sa-WAH-ro라고 해요.
그렇다면 사와로 국립공원이 맞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사과로 국립공원이라고 부르더라고요.
Saguaro는 선인장 이름이래요! 서부의 큰 선인장 하면 생각나는 🌵 요 친구를 말해요.
키가 12~18 미터까지 자라고, 무게는 1톤을 넘기도 한대요.
⏰ 공원 운영시간: 24시간
💵 입장료: 차량당 25달러 혹은 1인당 15달러(자전거 혹은 도보)
국립공원은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해요.
그런데 아무래도 인적이 드물고 24시간 개방이다 보니 치안상 위험은 있다고 해서
너무 늦은 시간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도 차량 강도 사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적혀있었어요.
국립공원 방문자 센터는 East, West 두 군데가 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해요.
(여름인 6-9월에는 오전 8시 ~ 오후 4시 운영)

저는 차량 한대로 둘이 이동해서 총 25달러를 입장료를 지불했어요.
그러고 나면 티켓을 주시는데, 총 7일 동안 유효한 티켓이에요!
공원이 워낙 넓어서 전체를 다 둘러보고 싶다면 며칠에 걸쳐서 방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여행자 말고, 트래킹을 좋아하면 여러 번 올 수도 있겠더라구요.

사진에 광활함이 다 안 담겨서 너무너무 아쉬웠는데
정말 끝없이 펼쳐진 선인장들로 감탄을 자아냈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과 같이 보니 더할 나위 없는 장관이었어요.
근데 날씨가 정말 정말 더워서 사진만 찍고 얼른 차로 복귀했어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네요.


이날 사과로 국립공원을 갈 줄 모르고 숙소를 나온 탓에 맨 다리에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사진 찍을 때마다 남편이 불안해했어요ㅋㅋ 덤벙거리다가 가시에 찔릴까봐..!
다행히 안전거리 잘 두고 재밌게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큰 선인장은 진짜진짜진짜 크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국립공원에서 보는 노을이 정말 예쁘다던데
저희는 돌아오는 시간 때문에 너무 오래 머물기는 부담스러웠어요.
대충 한 시간 반? 정도 둘러본 후 나왔습니다.
칙필레 치킨버거 (Chick-fil-A)
돌아오는 길에 간단히 저녁을 먹고 들어왔어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별로 없지만 미국 내에서는 치킨버거 하면 유명하다는 칙필레!
빵 사이에 치킨패티 한 장 넣은 건데 이상하게 맛있었어요.
여행 기간 동안 또 생각나서 돌아오기 하루 전날 또 먹었습니다ㅎㅎ
사진에 보이는 메뉴 총 가격은 22.68 달러였어요.(한화 31,500원 정도)
지금 생각해보니 컵밥보다 이게 훨씬 낫네요🤔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예쁜 하늘도 보고 숙소로 안전하게 복귀했습니다!

당일 급하게 정해서 방문했던 곳인데 정말정말 만족하고 왔어요.
혹시 시간 여유 되시면 방문해 보시는 거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