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5] 일산차병원 동결이식(인공주기) 준비, 병원 방문 횟수,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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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채취, 배아 동결까지 완료하고 나면 동결이식을 준비해요.

생리 시작 2~3일차에 병원에 방문하고

자궁내막 상태나 호르몬 수치에 따라 자연주기, 인공주기를 결정해요.

 

자연주기는 약을 쓰지 않고 자연적으로 호르몬 증감, 배란 등을 추적해서

적절한 시기에 이식하는 걸 의미하는데

인공주기에 비해 병원 방문 횟수가 많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배란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혹시 조기 배란이 생기거나

호르몬 수치가 기대한 바와 다를 경우 이식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변형자연주기를 적용하기도 한대요.

 

저는 다낭성이 있기도 해서 바로 인공주기로 진행했어요.


1. 초기 약 처방

 

이식은 말 그대로 자궁에 배아를 이식하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내막 두께가 중요한데요, 보통 8mm 이상부터 이식하고,

10mm 정도가 적절한 두께라고 해요.

 

선생님께서 저는 내막이 얇은 편이라고 이 부분을 고려해서 처방해 주셨어요.

경구약인 프로기노바 는 아침, 저녁 각각 2알씩 설하투여 방식으로 먹었어요.

혀 밑에 알약을 넣어두면 10분~20분 내에 녹아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데,

물과 삼키지 않고 이렇게 섭취하는 게 흡수를 도와준다고 했어요.

 

+ 꿀팁 🍯

아무래도 하루에 먹어야 하는 횟수나 약의 종류가 많아서,

자칫 잘못하면 까먹기 쉽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약을 받아오면 언제 먹어야 하는 약인지 미리 표시를 해두었어요!

약 먹어야 하는 시간에는 알람도 맞춰뒀어요.

그랬더니 까먹을 일 없이 제시간에 잘 챙겨 먹을 수 있었습니다😊

 

호르몬제를 먹으면 아무래도 혈전 위험이 높아지는데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 100mg도 하루 한 알 먹었어요.

아스피린은 처방 없이 약국에서 적절한 용량을 사서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주사 처방도 받았어요.

에스트라디올데포 주사 였어요.

이 주사는 엉덩이 주사로 자가주사가 불가능해요.

이식 준비를 시작한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월, 수, 금 총 3회 맞았어요.

 

그런데 이 주사도 아프기로 유명한 주사더라고요.

맞고 나니 다리 근육까지 쭉 뭉치는 느낌이 들면서 걷는데 너무 아팠어요.

간호사님도 많이 뭉칠 수 있으니 계속 문질러서 풀어주라고 하셨어요!

(통증이 하루 이틀은 간 것 같네요ㅎㅎ)

 

2. 이식일 결정

 

이렇게 5일 후, 내막 두께를 보고 이식일을 결정했어요.

월요일에는 4mm 정도였던 내막이 금요일에는 7mm가 돼서 이식일을 결정할 수 있었어요.

 

바로 다음주에 추석 연휴가 있었는데,

연휴 끝나고 금요일이나 그다음 주 월요일 중에 선택하라고 하셨어요!

(이식은 채취와는 달리 약간의 조정은 가능했어요)

 

친정과 시댁이 지방이라 이식하고 나면 더 다니기 힘들 것 같아서

이식 전에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어서

그다음 주 월요일로 이식일을 결정했습니다.

 

3. 이식 준비

 

인공주기는 약으로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방식인 만큼,

이식을 위해서는 마치 배란이 이루어진듯한(?) 상태를 만들어주어야 해요.

 

그래서 이식 직전에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관련 약을 처방받아요.

저는 5일배양 배아로 이식할 예정이었기에 이식일 5일 전부터 약을 추가했어요.

 

먼저 유트로게스탄은 질정이에요.

실온 보관하면 되는 약이었어요.

오전 오후 하루 두 번 넣어야 하고, 넣고 나면 5~10분간 안정을 취해야 해요.

저는 약 넣고 풀리오 마사지 받으면서 15~20분 정도 누워있었어요!

 

그리고 또다시 자가주사도 맞게 되었는데요,

프롤루텍스는 바이알 병에 들어있어요.

실온보관하되 직사광선을 피해서 보관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병씩 맞았어요.

 

이 주사도 뭉치는 걸로 유명한 약이었어요.

점성이 높아서 처음 주사했을 때 주사기가 눌러지지 않아서 당황했었어요.

빠르게 맞을 경우 아프다고 하니 2~3분에 걸쳐서 천천히 놓으면 좋아요!

저도, 주사기가 안 눌러져서 천천히 맞을 수밖에 없었더니 멍이 든 적은 없어요.

대신 맞고 나서 바로 문지르면 멍이 들 수 있으니, 한 시간 정도 뒤부터 틈틈이 문질러서 풀어줬어요.


4. 동결이식 일정, 병원 방문 횟수

 

동결 이식을 위해서 병원에 방문했던 건 딱 4일이었어요.

한번은 주사 때문에 방문했었으니 주사 처방이 없었다면

첫날, 이식일 결정날, 이식일 이렇게 총 세 번만 방문하면 되는 일정이었어요!

 

아래 달력에서 빨간색 동그라미 표시된 날짜가 실제로 병원 방문한 날이에요.

 

5. 비용

 

동결 이식은 다른것보다도 약값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어요.

프로기노바는 한달분이 만원 정도라서 부담이 없었는데

프롤루텍스, 유트로게스탄이 비싸더라구요.

 

20일치 기준 주사약품비가 약 27만원, 유트로게스탄이 11만원 정도가 나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하루에 거의 2만원 정도의 약을 쓰고있었네요.

이 약들은 임신 확인 후에도 써야한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지원금을 받아도 부족하다는게 실감나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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