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 경비행기 렌트해서 비행하기, 경비행기 자유여행
드디어! 미국 출발 전부터 고대하던 비행하는 날이 되었다.
아침 9시부터 비행기를 렌트해놔서 아침 일찍 짐을 챙겨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미국에는 작은 공항들이 곳곳에 있는데
우리는 그중 Glendale Municipal Airport에서 비행기를 픽업했다.
https://maps.app.goo.gl/e8ws52qeK1Ypv4kV7
Glendale Municipal Airport · 6801 N Glen Harbor Blvd, Glendale, AZ 85307 미국
★★★★☆ ·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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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주기장 쪽으로 가는 철문이 있었는데
렌트 업체로부터 비밀번호를 전달받아서 바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우리가 탈 비행기가 있는 격납고로 갔다.
직원이 와서 안내를 해줄 줄 알았는데
그런 거 없이 바로 비행기로 가면 됐다.
공항 자체가 작고, 격납고 쪽에는 비밀번호가 있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어서 그런지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다.
미국은 땅이 넓어서 개인이 비행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고 하더니, 마치 자동차 같은 느낌이었다.
(전날에는 아이와 강아지를 태우고 비행하시는 분도 봤다ㅋㅋ)

우리가 탈 비행기는 세스나 172
남편이 이 기종으로 훈련했었다고..!
비행기마다 고유 번호가 있는데 우리가 탔던 비행기는 N97811이었다.
이 번호를 잘 기억해야 하는 게 교신할 때 저 번호로 소통한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97811을 호출하는 게 딱 들렸다ㅋㅋ

비행을 하려면 일단 비행기를 격납고에서 꺼내야 했다.
우리가 흔히 타는 여객기는 토잉카가 밀어주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ㅋㅋ
직접 끌어서 꺼내야 했다.
(넣는 건 반대로 직접 밀어 넣는다.)
출발 전에 체크리스트에 따라 외부 점검도 하고
이것저것 확인 작업을 했다.



연료가 부족해서 연료차도 불러서 주유도 했다.
날개에 연료를 채우고 물이나 이물질이 없는지도 확인!

조종석은 이렇게 생겼다. 생각보다 더 좁다.
타는 것도 낑낑거리면서 탔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갔던 헤드셋도 장착 완료!
(워낙 시끄러워서 노이즈 캔슬링 강추👍🏻)

출발 전에 비행기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주고!
비행 준비가 끝나고 밖으로 Clear prop! 을 외치고 이동을 했다.
(이동을 알리는 문구라고 한다. 만약 주변에 있다면 물러날 수 있도록!)

우리 앞에 이륙 순서를 기다리는 비행기가 세 대 있어서 잠시 기다렸다.
아래부터 영상들은 소리 주의!
비행기 소리가 정말 시끄럽다.
활주로에 들어서고 순식간에 이륙했다.
이륙해서부터 비행하는 내내 교신이 엄청 많아서
이걸 어떻게 다들 알아듣는거지? 신기했다.

이륙 직후 피닉스 마을들을 볼 수 있었다.
집들이 일정한 모양으로 지어져있는 게 귀여워 보였다.

그렇게 조금 더 가다 보니 산과 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비행을 했다.
점심도 먹고 잠시 쉬기 위해 Lake Havasu City Airport에 내렸다.
레이크하바수시티 공항 · 5600 Old State Hwy 95 #1, Lake Havasu City, AZ 86404 미국
★★★★★ · 지방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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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그나마 고도가 높을 때는 괜찮았는데
땅에 가까워질수록 열기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빠르게 공항 식당으로 이동!!
식당은 공항 이용객이 아니더라도 편하게 이용 가능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손님이 아무도 없었는데
잠시 후부터 손님이 몰려와서 거의 만석이 됐었다.



나초와 타코, 피자로 간단히 점심 해결!
이렇게 먹고 47.77 달러였다.


맛은 그냥 평범했는데 가게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출발 전에 비행기 앞에서 사진 한 장 더 찍어주고ㅋㅋ

이제 다시 출발 ✈️
이날 바람이 꽤 많이 불어서 비행기가 좀 흔들렸었다.
중간에 내가 조종간을 잡아보라고 하고 남편이 조종간에서 손을 떼기도 했는데,
도저히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ㅋㅋ
나는 그냥 옆에 타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뭐라도 해볼 걸 그랬다. 언제 또 그런 기회가 있을지..!)
그렇게 다시 2시간을 날아 피닉스로 돌아왔다.
아래 영상은 우리가 당일 비행했던 경로와 정보가 담겨있다.
이 또한 잊지 못할 추억일 것 같아 남겨두었다.
반나절 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태워준 비행기 이제 안녕!

다시 격납고에 밀어 넣어주고
(이건 혼자 하기엔 너무 무거워서 같이 열심히 밀었다ㅋㅋ)

격납고 문도 잘 닫아주고 진짜 비행이 끝났다!
원래 계획은 차 대신 비행기를 빌려 그랜드캐니언까지 3박 4일 여행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당일 렌트밖에 안된다고 해서 당일치기로 결정했었고,
그 대신 세도나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당일 세도나 날씨가 안 좋아서 피닉스 주변 비행만 했다.
그래도 남편이 모는 비행기를 바로 옆에서 타보다니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고,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언젠가 또 기회가 있기를 🫶🏻